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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동안 스타트업 마케팅 인턴 면접 3번 본 후기인턴도 경력이 필요해... 2022. 8. 28. 13:27728x90728x90
사실 학교보다는 실무 경험이 내게 더 절실하다고 생각해온지 꽤 됐다.
남은 학기 수는 3갠데, 졸업은,,돈만 주면시간만 잘 투자하면 무리 없이 할 수 있는 부분.
그런데 사회에 나가서 제대로 1인분을 하려면 기업체에 속해서 뭔가 해본 경험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과라면 더더욱^^
그래서 복학 전에 관심 있던 분야에 대한 체험형 인턴을 해보고자 스타트업 여러 곳을 리스트업 해서 서류를 넣어보았다.
대학생 인턴에게 많은 걸 바라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왔지만, 기업이 원하는 경험이 전무했기 때문에 불안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일단 '원서질'을 목표로 내가 자체적으로 설정한 조건에 맞는 스타트업에 일단 이력서를 들이밀고 보았다. 이렇게라도 시작을 해야 나중에 대기업이든 공기업이든 인턴 지원할 때 쓸 거리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웃긴 건 영어 관련 자격증이 아예 없었다는 점ㅋㅋㅋ 그 흔한 토익도 2018년도에 본 게 마지막이라 없었다ㅎ 근데 또 아무런 준비 없이 봐서 형편 없는 점수 내는 것보다는 아싸리 안 넣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서 영어 관련해서는 아무것도 쓰지 않았다ㅠ 어학 자격증 칸을 비웠던 게 조금 마음 아팠던,,, 회화는 가능하다고 당차게 적어두었다^^
지금까지 한 모든 활동들을 정리해서 이력서에 싹 다 넣고, 마케팅과 관련이 있거나 중요한 부분들은 말도 잘 만들어서 열심히 칸을 채워 넣었다. 자소서가 진짜 어려웠는데, 재밌어서 무턱대고 시작했던 개인 프로젝트들을 비롯하여 성과가 나름대로 도출된 활동들을 잘 정리해서 예쁘게 포장해보았다.
+) 개인적으로 해본 활동을 통해 얻은 나름의 인사이트를 실무에 적용해보고 싶다는 맥락으로 적었는데 이건 긍정적으로 작용했는지 아닌지 알 수가 없는,,,+)18년도에 본 토익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랔ㅋㅋ 영어 성적란을 비우고 제출한 게 마음에 조금 걸렸지만 결론적으론 그 누구도 신경쓰지 않았다는^^
결론적으론 총 3곳에 지원했는데, 모두 플랫폼 관련 스타트업의 마케팅 직렬 인턴이었다. 세부적인 내용은 약간씩 달랐는데 커머스 마케터, 브랜드 마케터, 콘텐츠/퍼포먼스 마케터 등으로 나뉘었던 걸로 기억한다. 이력서와 자소서는 죄다 복붙하고 명칭만 살짝씩 바꿔서 지원했다ㅎㅎㅎ
그렇게 3곳 모두 면접을 보게 되었다(?)
(아무래도 스타트업이고, 대학생 인턴이라 서류가 큰 이상이 없다면 대부분 면접을 보러 오라고 하는 경향인 것 같다.)
당연하게도 3곳의 분위기가 천차만별이었다. 서류 합격을 통보하는 과정이나 방법 모두 조금씩 달랐고, 뭔가 짜치는 느낌 드는 기업도 분명 있었다;;ㅋㅋㅋ 그 와중에 한 곳에서는 콘텐츠 디자인 관련 포트폴리오를 필수로 첨부해야 서류 결과를 알려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해서 진짜 하루만에 노션으로 포폴 급조하기도 했다,,(수업 결과물부터 해서 모든 활동 죄다 때려넣음ㅎ) -> 다행히 면접 보러 오라고 했다.본격 면접 후기
1) A기업
일대일 면접
<질문 리스트>
간단한 자기소개
인스타그램 계정은 왜 운영한 건지 / 간단한 설명
뉴스레터 왜 한 건지 / 언제부터 했는지? / 간단한 설명 / 제일 잘 썼다고 생각한 글
전공에 대해 설명 가능한지? 생소해서 잘 모르겠다고 하심 / 마케팅이랑 거리가 멀어보이는데 왜 마케팅 하려고 하는건지
교환학생 가서 뭐 했는지?
마케팅(비즈니스) 관련 수업이 열리는지 / 수강해봤는지
다른 회사는 어느 곳에 지원했는지 / 왜 스타트업?
우리 회사에 대해 조사한 내용 소개 / 상품이나 플랫폼을 홍보한다면 어떻게 할 건지
방학에 쉴 수도 있는데 굳이 인턴 지원하는 이유
직업 가치관
스트레스 해소 방법
가장 인상깊은 브랜드 / 간단한 소개와 이유
마케터로서 성장하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고 싶은 건지 / 한번 배워보고 맞는지 확인하고 싶은 건지
2) B기업
일대일 면접
<질문 리스트>
사는 곳 / 출퇴근 소요 시간
취미
성격 장점
스타트업에 관심 있는지
직접 발행한 NFT 설명
NFT에 대해 알고 있는 거 전부 설명 / 국내외 유명한 NFT
주식 뭐 가지고 있는지
고등학교 친구 / 대학교 친구 중 어느 쪽이 더 많은지
대학 동아리 경험
교육기부는 어떤 활동인지 / 대외활동에서 만난 사람들과 지금까지도 연락하는지
팀플 경험
팀에서 일인분을 못 해본 경험 / 이유
인생의 중단기적 목표 / 10년 뒤 목표
블로그 시작 이유
업무에서의 강점
3) C기업
다대다 면접
사실 한 곳이 붙었다는 통보를 받은 뒤라 준비를 안 해갔기 때문에(간사 그 자체),, 면접에서 거의 조져졌다^^7ㅋㅋㅋㅋㅋ
<질문 리스트> - 너무 긴 시간 면접을 보다보니 기억이 잘 안 나는 부분도 있다ㅎ
자기소개
좋다고 생각한 최근 마케팅 사례
본인이 생각하는 회사 블로그의 장단점
가장 높은 조회수 기록한 블로그 글 / 이유
인상 깊은 어플
인상 깊은 브랜드
실패한 마케팅 사례
최근 유행하는 트렌디한 분야
다룰 수 있는 편집 툴
콘텐츠 기획과 제작 중 더 선호하는 것 / 이유
제작 위주의 업무도 괜찮은지
우리 회사의 컨셉이 가지고 있는 강점과 약점
약점 개선을 위해 기획할만한 마케팅 콘텐츠
회사와 너무 잘 맞는다면 연장 근무할 생각 있는지
해결할 수 없는 일에 대한 처리 방식 / 바로 사수한테 물어볼지 말지
트렌드 분석을 위해 이용하는 플랫폼
100명 중 10명이 클릭하고 1명이 구매한 광고 vs 100명 중 5명이 클릭하고 1명이 구매한 광고
전문성이 떨어지는 광고를 기획했는데 조회수가 높다면 그 형태를 그대로 유지할지
건의사항을 바로 말하는 타입인지
MBTI
(이외에도 마케팅 관련 질문이 5개 정도 더 있었다!)etc.
*
모든 기업에 면접 시간 15분 전까지 도착했는데, 직원분들께서 공통적으로 생각보다 빨리 오셨네요? 같은 반응을 보이셨다.
할 말이 없어서 그냥 한 말인건지, 아니면 15분 일찍 도착하는 게 진짜 빠르다고 생각한건지는 모르겠다,,ㅋㅋ
스타트업이라 더 긴가민가 했다^^
나도 말을 많이 하긴 했지만, 스타트업이라 그런지 대표님이 스스로 본인 기업에 대해 소개하고 어필하는 부분도 면접에서 꽤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그리고 역으로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어서, 인턴 생활 전반에 대해 묻기도 했고, 진짜 궁금해서 세 기업의 대표님들 모두에게 사업의 궁극적 목표를 물어보기도 했닼ㅋㅋ 약간 대책 없는 자신감;
**
A와 B기업에서는 20대와 대화하는 게 재밌다고 하시면서 진짜 친구랑 대화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시기도 했다.ㅋㅋㅋㅋ
덕분에 긴장을 풀고 오히려 편하게 답변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오프더레코드지만, 술 마시는 거 좋아하는지도 물어본 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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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와 C기업에서는 성격, 성향을 굉장히 중시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B기업에서는 대표님이 성격이 중요하게 보는 부분 중 하나라고 직접 언급하시기도 했는데, 모나지 않고 착한 사람을 선호하신다고 했다.(약간 당연?) 스타트업 특성 상 구성원 한명 한명이 성과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분위기 형성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더하여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해본 경험, 팀원들과의 관계(팀플이 끝나고도 연락하는지 등), 팀에서의 실패 경험 등 다른 기업에 비해 단체 생활에서의 스텐스나 역할 관련 질문을 많이 주시기도 했다.
C기업에서는 MBTI를 물어보기도 했다. 질문 받으면서도 약간 어이 없었는데, 더 웃긴 건 질문 주시면서 절대 평가에 들어가는 거 아니다~ 우리 그런 회사 아니다~ 하면서 물어보셨닼ㅋㅋㅋ;;
그 밖에도 작은 상황을 여러 개 제시하면서 나라면 어떻게 할 것 같은지 꽤나 자세하게 물어보셨다. 예를 들어 '업무를 하다가 모르는 일이 생겼다면,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해보고 사수에게 물어볼 건지 그냥 바로 물어볼건지'와 같은 질문을 다섯개 정도 받았던 기억이 있다.
+) 두 기업 모두 너무 솔직하게 말 하다 보니 주식 관련 얘기도 나왔는데, 어그로가 제대로 끌려서 관련 질문도 여러 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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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기업은 유일하게 다대다 면접을 본 곳이었다. 면접자가 2명, 면접관은 4명이었다.
10시에 시작한 면접,,, 11시 40분 정도에 끝났다;;
면접 도중 다른 직렬에도 혹시 관심이 있냐고 물어보시면서, 그 직렬로 면접을 한 번 더 볼 기회를 준거라 시간이 늘어난 거긴 한데, 그 시간을 제외하더라도 한 시간 넘게 진행 됐던,,결과
세 곳 중 한 곳에 합격하게 되어 6월 말부터 출근하게 됐다!!
합격도 합격인데, 수원에서 서울까지 통근할 생각에 벌써부터 아찔하다,,
역시 간사한 나 자신; 합격의 기쁨과 통근의 슬픔을 동시에^^
+)
탈락 소식과 함께 아래와 같은 메일을 보내준 기업도 있었다.당연하게도(?) 그냥 해준 말이라고 생각했고 가볍게 지나치려 했으나, 다시 생각해보니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면접 등 채용 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기회가 흔하지는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직무에 대한 실무자의 경험담을 듣고 싶기도 했다.
그래서 이력서와 포폴, 면접 전반에 대한 개인적인 궁금증(개선점 등)과 직무에 대한 질문 등을 정리해서 메일을 남겨보았다. 그랬더니 인사 담당자 분께서 해당 직무 담당자 분(실제 면접관이셨던 분)과 연결을 해주셨고, 담당자 분께서 친절하게 장문의 답장을 보내주셨다.
1도 기대 안 했는데 덕분에 좋은 피드백을 얻을 수 있었고, 개인적으로 직무에 대해 궁금했던 점에 대해서도 약간은 이해를 해볼 수 있었다. 실무 경험이 없어서 자존감이 떨어져 있는 상태였는데, 정량적인 스펙이나 경험에 집중하기 보다는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을 잘 브랜딩, 마케팅하는 것도 능력이라고 말씀해주셨는데 많은 생각이 들었다.
실무 경험 없다는 걸 서류에선 나름 잘 커버를 했는데 면접에선 약간 자신감이 없어 보였나 보다ㅎㅎ 사실 객관적으론 자존감 떨어질 부분이 전혀 아니었는데, 스스로 핀트가 나가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었고, 자신감도 생겼다.
미친 척하고 냅다 피드백 요청해본 건데 너무나 친절하게 답 주셔서 감동이었고, 실제로 도움이 많이 되었다.-
써놓고 3달 뒤에 올린 게 레전드,,, 일 한지는 벌써 두 달이나 지났는데 중간 정리 느낌으로 조만간 게시물을 올려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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