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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트업 마케팅 인턴_6개월 근무 후기
    인턴도 경력이 필요해... 2023. 3. 26.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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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명 첫 출근 후기로 시작했는데 왜 벌써 6개월 근무 후기인 건지는 의문;;

    블로그 챌린지 같은 거라도 했어야 하나ㅠ

    뭔가 그때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있는 것 같은데 다 끝나고 회고하려니 느낌이 이상하다.

    아무튼 이게 최선이라는 점,,, 출퇴근하는데 블로그까지 주기적으로 관리하기엔 너무 힘들다ㅠㅠ

     

    소소한 행복

    이제는 커피 없이는 살아갈 수 없게 된 것이 아닐까?

    6개월도 안 된 시점이긴 했지만 매일 아침마다 아아 한잔씩 마시다 보니

    오후 2시쯤 되면 손이 떨리고 심장이 좀 빠르게 뛴다는 걸 인지하게 되었다.

    원랜 커피 마셔도 잘 안 받고 잠도 잘 왔는데... ㅎㅎ

    아무튼 몸은 피곤한데 밤에 잠이 안 오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고,

    무엇보다 오전에 커피를 마시면 오후에 손이 떨리기 시작해서;; 아예 디카페인만 마시기 시작했다.

    디카페인도 커피임ㅇㅇ

    언젠가 랜덤회식*에서 같이 식사한 분께서 인생의 낙이 뭐냐고 여쭤보신 적이 있다. 본인은 먹는 거라고 하시면서.

    (*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점심회식; 전 직원 사다리 타기를 통해 랜덤 한 사람들과 조별로 식사를 하는 문화)

    나는 사실 인생의 낙이 그냥 매일매일의 소소한 행복이닼ㅋㅋ

    말만 그런 게 아니라 진짜 버스랑 지하철이 딱딱 타이밍 맞게 와주기만 해도 그날 오전이 행복하고,

    업무 메신저 상에서 누군가 유난히 친절하게 말씀해주시기만 해도 잠시나마 행복하기 때문이다^^

     

    그냥 합리화나 만족 장벽이 낮은 것 같닼ㅋ 

    비슷한 맥락인데 같은 팀에 진짜 좋은 사람들 밖에 없어서 적어도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받을 일이 없다는 것도 행복이다.

    이건 꽤 큰 행복일지도?!

     

    점심시간이나 가끔은 오후시간에 인턴 동기들 혹은 같은 팀 직원 분들과 산책을 하곤 했다.

    여름에 만났는데,,, 벌써 겨울이야~~(사실 봄임)
    꽤 나이스한 회사 옥상뷰

    걷고 싶을 때 걷고, 쉬고 싶을 때 가끔 티타임을 가지고, ... 이런 게 나의 행복이 아닐까..?ㅎ

    타협과 합리화가 굉장히 빠르기 때문에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회사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80점 정도였다.

    (20%는 쥐꼬리만한 월급 때문이었던.. 인턴 중반까지는 아무튼 높은 만족도'였'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편도 1시간 30분 통근에는 완벽히 적응하게 되었다,,,

    넌 모르잖아,, 강제 미라클 모닝,,

    다행히 유연근무제이다보니 8시 30분 출근, 5시 30분 퇴근이 가능했다!

    퇴근 시작 시간 전에 서울만 벗어나도 꽤 괜찮다는^^

     

     

    마케팅팀

    마케팅 인턴이라는 말 이외에는 하는 일에 대해 제대로 언급한 적이 없는데

    회사 자체는 미디어커머스 업계 쪽 스타트업이고, 정확히는 (건강기능) 식품 관련 브랜드의 마케팅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ㅋㅋㅋㅋ 아니야!!!!

     

    1. 콘텐츠 마케팅

    첫 2~3달 동안은 사실상 말도 잘 못하는 감자,,였던 것 같은데

    나중에 알게 된 건 그래도 직접 기획한 콘텐츠들의 효율이 처음부터 계속 나쁘지는 않았다는 것이었다.

    초반엔 뭐가 뭔지도 잘 모르겠고,, 무엇보다 내가 기획한 영상을 보고 제품을 구매한다는 게 놀라울 뿐이었다. (이걸 왜 사..?)

     

    그래도 3달 동안 콘텐츠 기획만 주구장창 하다 보니 업무 속도도 늘고 노하우가 생기기도 했다.

    덕분에 광고 지표와 효율 등으로부터 완벽하진 않지만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나름대로 분석하여 얻은 인사이트를 콘텐츠에 반영해보고 결과를 지켜보는 것이 재미있어지기 시작한 시점이기도 하다.

     

    콘텐츠에 대한 감이 올랑말랑했을 때쯤, 브랜드 리더께서 신제품의 첫 콘텐츠를 혼자 담당해 보라고 하셨다;;

    일주일 간 새로 출시되는 제품에 대해 공부해보고, 2주 동안 할 수 있는 만큼의 콘텐츠를 기획해 보라고 내용이었다.

    결과적으로 총 12세트의 콘텐츠를 기획, 제작 완료할 수 있었다.

    개수가 중요한 건 아니지만 어쨌든 하루 1세트 이상씩은 기획하고자 노력했는데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었다.

     

    신제품이었기 때문에 이른바 '먹히는 소구점'을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어떻게 제품이 출시되었는데 소구점 조차 모르는 것이냐? 그것이 미디어커머스 업계의 특징이자 한계라는 점,,

    이건 설명하기엔 너무 길고 내가 전문가도 아니니 이 정도로 넘어가도록 하겠다;;)

     

    아무튼 그래서 콘텐츠 방향성도 내가 자체적으로 설정해서 테스트를 진행했던 것!

    결과는??

    ㅋㅋㅋㅋㅋㅋ 11개 전부 다 먹히지 않았다!! (두둥 탁)

    * 먹히지 않았다는 건 광고에 지출한 예산 대비 실제 매출이 유의미하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 유의미한 매출의 기준은 "매출/예산=2" 이상인 경우(ROAS 200% 이상)를 뜻한다.

     

    콘텐츠 기획 과정에서 내가 약간 부담된다는 티를 냈었는데

    리더님께서 나 혼자 담당하는 일이긴 하지만 결국 본인 컨펌 과정이 있기 때문에

    콘텐츠 효율이 좋지 않더라도 책임이 전부 나한테 있는 건 아니라고 말씀해 주셨다ㅎㅎ

    증말 다행..

    +) 오프 더레코드이긴 하지만 '역시 스타트업이라 신제품 출시 콘텐츠를 인턴따리한테 맡기는구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뭔가 이상함을 느끼기도 했다;; 아무튼 나를 믿고 꽤 큰 권한을 준 것이라 자기 위로를 했던 기억이 있다.

     

    리더님께서 해주신 위로 아닌 위로 덕분에 기획하는 데에 부담은 없었는데

    그럼에도 결과적으로 효율이 좋지는 않았기 때문에 스트레스는 받았던 것 같다.

    그래서 콘텐츠 지표를 열심히 분석하고 유의미한 클릭수 등 지표를 기록한 소재들만 모아서 인사이트를 얻은 뒤

    다른 형태의 콘텐츠로 디벨롭하는 과정을 끊임없이 시도해 본 결과, 먹히는 소구점을 몇 가지 찾아낼 수 있었다!

    덕분에 이후 기획했던 3세트 정도는 꽤 유의미한 효율을 볼 수 있었는데 너무 슬픈 건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 고효율 소재였다는 것...ㅎㅎ

     

    개인적으로 아쉽기는 했지만 혼자서 짧은 기간에 많은 소재를 뽑아내는 경험을 해본 덕분에

    기획안 작성 속도나 효율이 개선되었고, 이후에 좋은 효율을 내는 소재들을 기획할 수 있었다.

    이제 와서 하는 말이지만,,, 그냥 해당 제품 문제였다고 본다^^

    제품이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라 타깃이 너무 좁고, 생소한 원료이다 보니 콘텐츠 마케팅이 어려웠던 게 아닐까 싶다.

     

    2. 바이럴 마케팅

    신제품 콘텐츠 기획에 거진 1달 정도를 투자했는데, 비슷한 시기에 사내 바이럴 마케팅팀이 사라지면서

    기존 마케팅팀 인원들이 바이럴 마케팅 업무까지 담당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문제는 우리 브랜드에서 출시될 신제품만 5개였고,, 거진 일주일에 한 개씩 출시되는 일정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우리 모두 출시 과정에 필요한 바이럴 마케팅을 포함한 업무 프로세스를 몰랐기 때문에

    기존 바이럴 마케터 분들이 작성해 주신 old 가이드라인을 참고해서 알잘딱깔센으로 업무를 처리해야 했다.

     

    1달 동안 콘텐츠만 기획하던 나는 오히려 전환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초에 회사 다니면서 세운 목표가 가능한 선에서 최대한 다양한 업무를 해보자! 였기 때문에 바이럴 마케팅을 담당하겠다고 자원했다.

     

    또 다른 회사 생활의 시작(?)이었다고 볼 수 있다.

    나와 다른 팀원분 총 2명이서 거진 1달 반 동안 신제품 출시 과정에 필요한 바이럴 업무를 도맡아 진행했다.

    보도 자료 작성 / 제품 가이드라인 작성 / 대행사와의 커뮤니케이션 / 인스타그램 및 블로그 인플루언서 협찬 등등등

    위 과정을 1~2주씩 4번 정도 진행했는데 그 과정에서 최소한 우리 회사에서 통용되는 바이럴 마케팅 업무 전반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기존 가이드라인에 수정이 필요한 부분, 더 쉽게 처리할 수 있는 부분, 처음부터 고려되면 좋을 것 같은 부분 등을 하나하나 적어 개인 페이지에 정리하기도 했는데 이 내용이 나중엔 전사 가이드라인에도 반영되기도 했다.

    +) 오프 더레코드 2 : 바이럴 마케팅 업무가 한창일 때 팀장님과 면담을 했었는데 기존 바이럴 마케팅 가이드라인에 보완해야 할 점들이 꽤 있으니 회사 차원에서 업데이트가 되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

    그랬더니 그건 네가 직접 하면 된다! 필요하면 직접 업데이트를 좀 해줘라!라고 하시길래 안 그래도 가이드라인 제대로 안 돼 있어서 몸빵 중이었는데 업데이트까지 내가 하라고? 누구 좋으라고?!!!ㅋㅋㅋㅋ 하는 생각과 반발심에 업데이트는 안 하고 버티기도 했었다ㅎㅎ

    몇 달 지나고 나서 팀 단위로 가이드 업데이트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결국 그때 열심히 가이드를 작성했던,,,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바이럴 마케팅 업무를 하면서 브랜드나 제품에 대한 이해도가 굉장히 높아졌고,

    제품 출시 과정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며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협찬, 대행사 컨택 등의 과정에서 생판 모르는 남이랑 소통할 일이 정말 많았는데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이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었기 때문에 답답한 순간들도 있었지만

    그 덕에 인내심을 기를 수 있었고(?) 융통성도 기를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는 마케터로서 없어서는 안 될 능력 중 하나이기 때문에 나에게 도움이 무조건 되는 부분이었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이야말로 직접 해보지 않는 이상 기르기가 어려운데

    회사에서 그런 기회를 무려 인턴한테 주었다는 점에서는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융통성과 문제해결력, 변수에도 당황하지 않는 정신력, 상대가 답답하게 굴어도 참을 수 있는 인내심 등을 기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무엇보다 팀장님께서 이제 바이럴 업무는 마스터한 것 같으니 반복적인 업무는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더 높은 수준의 마케팅을 위해 고민해 보라고 하셨을 때가 가장 뿌듯했다ㅠㅠ

    추가로, 대표님 면담에서도 커뮤니케이션하는 걸 봤을 때 문제가 전혀 없다, 잘하고 있다고 말씀해 주셔서 감동을 받기도 했다,,

     

    3. 콘텐츠 기획 프로젝트

    아무래도 인력이 풍족한 편은 아니다 보니 팀원 전체가 신제품 출시 업무에 한 달 넘게 리소스를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자연스럽게 기존 제품에 대한 관리가 소홀해질 수 밖에 없었고, 이는 매출 하락으로 이어져버렸다.

    그래서 팀원 전체가 합심해서 일정 기간 동안 제품 하나만 파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거진 하루에 콘텐츠 한 개 이상씩 기획하고, 그밖에 필요한 기타 업무까지,,, 바쁜 나날들이었다.

    다행히도!! 한 달 정도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니 매출이 정말 큰 폭으로 성장했다는ㅠㅠ

    나중 일이긴 하지만 매출은 점점 오르더니 입사 초반 대비 2배 이상으로 상승했다!!

     

    이 과정에서 콘텐츠 기획, 분석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또 직접 기획안 콘텐츠들이 유의미한 효율을 보였기 때문에 흥미도 꽤 생겼던 것 같다.

     

    쥐꼬리만한 월급,,

    결과적으로는 6개월 동안 콘텐츠 기획은 약 90여 건 정도 했다.

    매일 광고 매출을 체크했었는데 그래도,,

    매일 월급 이상의 광고 수익은 꾸준히 기록했기 때문에 스스로 위안을 얻곤 했다.

    그럼에도 '빵 터진' 콘텐츠, 이른바 '메가 콘텐츠'를 기획하지는 못했던 것 같아 아쉬움은 있었다. 

     

    다행히 팀장님과의 면담에서 콘텐츠 기획을 처음부터 못 한 편이 아니었고,

    자기가 생각하는 기획을 잘하는 수준에 거의 근접했으니 더 열심히 하면 훨씬 더 성장할 것 같다고 이야기해 주셔서

    자신감과 오기(?)가 동시에 생기기도 했다ㅎㅎ

    (메타? 구글? 내가 이기나 너네가 이기나 해보자,, )

     

    이밖에 회사 생활

    인턴 생활하면서 느낀 점 : 돈 버는 게 호락호락하지가 않구나,, 근데 어떡해,, 내가 시작한 걸,,

    소시민인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 회사 돈 악착같이 쓰기! 회식비는 단 1원도 남기지 않기,,

    그리고 또 한 가지. 주변 사람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개인적으로는 인턴 동기들, 친절하신 팀장님, 능력 좋으신 팀원분들까지,,

    정말 좋은 분들과 함께 했기 때문에 그나마 빠르게 적응하고 인턴 생활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선정릉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까지는 아니더라도 커피 먹고 싶을 때 같이 갈 수 있는 동료, 점심 식사를 같이 하거나 잠깐 산책을 같이 할 수 있는 동료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회사생활에 숨통이 트이지 않을까 싶다.

    숨통이 막혔었다는 뜻은 아닌뎈ㅋ 앞으로 어딜 가든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회사보다 더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지, 더 좋은 복지의 회사가 있을지도 의문이다^^

    (인턴도 동등하게 대우해주고, 엄청 많은 권한을 주었던 것 같다.)

     

    요약 : 사람이 먼저다,,ㅋㅋㅋㅋ

     

    너무 주저리주저리 적다 보니,, 정제된 느낌이 전혀 없다ㅎ

    얼른 인턴 6개월 내용을 정리하고 싶은 마음뿐ㅎㅎㅎ 

     

    사실 인턴 근무가 끝나갈 때쯤엔 인턴 수료식 행사도 있었고, 연말 종무식도 있었다!

    일단은 글이 너무 길어졌기 때문에;;

     

    다음 게시물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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