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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12월의 파리_크리스마스 이브(Paris, France) - 5, 6일차여행 comme je veux 2020. 5. 30. 21:47728x90728x90
이날은 프랑스에서의 첫 크리스마스이브였다.
지난 4일간 여행하느라 생고생해서 이날은 간만에 늦잠도 자고 숙소에서 여유롭게 점심까지 해결했다.
솔직히 연말이라 파리에 사람도 개많았고,, 전국 파업도 하드코어하게 진행되었던 터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던 여행이었다.. 그래도 적어도 교환 생활에서의 마지막이 될 여행이기도 했고, 처음 파리에 방문한 친구도 있어서 저녁 때는 에펠탑에 가보기로 했다.
개선문도 타이밍이 안 맞아 못 올라갔었기에,,, 너무 아쉬웠던 우리는 야경 명소 중 한 곳인 라파예트 백화점 옥상에 가보기로 했다! 여기 야경도 맛집이기 때문에^^ 가기 전에 내가 못 가본 Palais Royal에도 가보기로 했다. 여기도 유명한 관광스팟(사실 사진 명소;;)인데 바로 이곳이다. 사진 보면 누구나 아~~ 할 장소!
여기서 신나게 사진 찍다가 해가 딱 질 때쯤 호다닥 라파예트 옥상으로 향했다.
이때까진 몰랐다... 여행 끝까지 운이 안 좋을 줄은,,^^
문제의 시작은 지하철이었다. 당시 자동 주행이었던 1호선만 정상 운행이었는데 그 와중에 7호선? 이 갑자기 운행된다는 어플 알림이 있어서 더 가까웠던 7호선을 타기로 했었다. 근데 ㅋㅋㅋㅋ 같이 탄 외국인 여자 2명(프랑스어를 제대로 못했음)이 자꾸 친구한테 말을 걸었다.
?? : 우리가 여길 가야 되는데 이 지하철 맞아?
친구 : (굉장히 친절쓰하게 노선 가리키면서 프랑스어로) 너네 여기 가는 거잖아. 그럼 맞아. 한번 봐봐!
?? : 아닌데? 너 그 말 진짜야? 난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뭐 이런 식으로 태클 걸듯이 대응하길래 나는 너무 싸해서 그 두 사람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다음 정거장에서 내렸다. 그래서 뭐야... 하고 안심했는뎈ㅋㅋ 친구가 깜짝 놀라면서 가방 열려있었다고,,,^^
크로스백이었는데 그 안에 내 여권이랑 그 친구 여권, 지갑 등등등이 들어있었다... 우리는 순간 개당황했고;;;; 내려서 확인해보닠ㅋㅋㅋ 여권, 지갑 다 그대로 있고,, 까르네 묶음(지하철 티켓)만 사라졌었다. 프랑스 몇 개월 살았는데 지금까지 안 당하다가 딱 이날 당해버리기^^
이렇게 티켓과 영혼을 털린 우리,,, 정신 붙들어 메고 빨리 야경으로 놀란 가슴 진정시키려고 호다닥 달려갔다ㅠㅜㅠㅜ
이 날은 날이 아니었던 걸로,, 옥상 출입이 제한되어 있었다.^^ 이젠 그러려니~~ 하는 생각밖에 안 들었던 순간;;
암튼 그래서 내부 중앙에 굉장히 크게 설치되어 있었던 크리스마스트리만 보고 나왔다ㅠㅜㅜㅠ 너무 기빠져서 커피라도 마시려 했는데 카페도 다 닫고 있었다.ㅋㅋㅋ 내 생각엔 아마 크리스마스 이브라,, 빨리 닫는 듯했다. 다음 순간 폐장 30분 뒤에 한다는 안내 방송 나와서 그냥 에펠탑 보러 가기로 했던 우리,,, 근데 또 출구에 예쁜 목도리 세일하고 있어서 호다닥 하나씩 사고 나왔었다ㅋㅋㅋ 근데 ㄹㅇ 득템^^
기가 너무 빠져버려서 근처에 있는 스벅에서 카페인 충전을 하기로 했다. 가던 길에 보였던 가르니에 오페라. TMI이지만 오페라 내부 투어도 실패했다^^ 외관도 멋있는데 안은 진짜 멋있다고 한다. 오페라의 유령의 배경이기도 하고 들은 바로는 베르사유보다도 화려하다고 했다. 안 가봤으니... 다음 기회에^^
그리고 이 근처에 있는 스벅이 파리 1호점이라고 한다. 내부가 굉장히 고급지게 되어있었다.
보통 유럽 스벅에서는 번호를 부르는 게 아니라 본인 이름을 불러주는데 이 날은 Théo로 한번 받아봤다. 한국 이름 말하면 무조건 한 번 더 말해줘야 하고, 솔직히 다시 말해줘도 결과적으로는 잘못 써주기 때문에 그냥 편하게 프랑스 이름 하나 골라봤다;;;^^
그래도 지난 4개월 프랑스 살면서 커피 주문은 능숙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걸 깨달았다...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조금 마음을 달래고, 에펠탑으로 향했다. 어떻게 갔는지 기억이 잘 안 나는데 버스를 탔던 것 같다. 지옥철 뺨치는 지옥 버스.. 아니 솔직히 그냥 프레스기 수준이었음,,, 간신히 내리니까 바로 보였던 에펠탑
저 에펠탑이 생각보다 가까워 보여도 사실 엄청 크기 때문에 걸어도 걸어도 안 가까워진다..ㅋㅋㅋㅋ 한 삼십 분 걸어서 도착한 에펠탑 아래 잔디밭;;
여기서도 사진 많이 찍고 다시 숙소로 향했다. 지하철역까진 버스를 탔는데 진짜 사람 개 많았다;; 다행히 지하철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연말이나 크리스마스에 프랑스 여행하는 거 진짜 나쁘진 않은데 파업이 진행되고 있는 경우라면 진심으로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ㅎㅎ
집에 도착해서 맛본 쁘띠 부쉬 드 노엘
그렇게 기빠지는 하루가 가고,,, 다음날은 크리스마스 당일이라 밖에 나가도 의미 없을 것 같아서,,, 숙소에만 있었다.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레스토랑도 거의 열지 않고, 관광지도 거의 문을 닫을 것 같았다. 숙소에서 한인마트에서 산 호떡믹스로 호떡도 만들어먹고, 불닭도 끓여먹고... 그렇게 지나간 파리에서의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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