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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3. 전역하고 쓰는 군생활 요약_1
    슬기로운 공군 생활 2022. 10. 3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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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언제쯤 주기적으로 글을 쓸 수 있을지,,,

    전역한 지 딱 6개월이 된 기념으로다가 추억팔이를 해볼 예정^^

     

    신병 ~ 일병

    자대 첫인상 : 되게 크다^^

    입구에서부터 차로 몇 분 걸려서 들어간 기억이 있는데 살짝 왜곡된 걸지도?? 암튼 자대가 엄청 커서 신기했다.

    실제로 전역할 때까지 부대 전체를 돌아다녀보지도 못했다. 그만큼 넓기도 하고 맨날 다니는 길로만 다녔기 때문..

    생활관에서 근무지까지 걸어서 20분 정도였는데 아마 부대 외곽선 따라 걷는다면 몇 시간은 걸리지 않을까?!

     

    신병 받기 담당하시는 분께서 생활관으로 안내해주셨는데 그 냄새,,, 가 잊히지가 않는다.

    방에 있던 디퓨저 향이었는데 아직도 그 계절이 되면 그 냄새가 생각난닼ㅋㅋ;;;;

     

    동기 생활관이라 분위기 자체가 무겁진 않았는데 아무래도 제일 낮은 계급이니까 쫄았던 건 사실,,,

    어딜 가나 이등병한테 시선 집중 되는 느낌 + 아무것도 몰라서 물어는 보고 싶은데 물어보기도 무서웠던 것 같은데

    이것도 한 한 달 정도 지나니까 적응이 됐다.

    자대 배치 직후가 추석이었는데 안에서 게임이나 이벤트 같은 것도 많았고, 코로나가 아주 잠깐 괜찮아져서 신병 휴가도 나갈 순 있었다.

    근데 그 뒤로 휴가를 그렇게 못 나가게 될 줄은 몰랐지;;;

     

    자대배치 후 첫 외출

    동기들이랑 외출도 나가고,,, 그땐 뭔가 어리바리했는데 지금 보니까 너무 추억인,,,

    맛있겠..다...

     

     

    팀 배정

    근무하게 될 부서는 동기들끼리 협의해서 결정할 수 있었는데 결국 사다리 타기로 정했다ㅋ

    4명 중에 3명이 밤샘을 해야하는 상황이었고 결국 밤샘 근무자가 되어버렸던~~ 다행히 그 중 가장 편한 곳이었다ㅎㅎ

    사실 나는 밤샘이랑은 거리가 있다. 시험기간에 밤 새 본 적이 딱히 없고 대학교 과제 기간에나 가끔 샜던 것 같은데 애초에 밤을 잘 새지도 못 하지만 잠자는 것보다 효율이 떨어진다고 믿었기 때문에 항상 잠을 선택했음. 그래서 걱정이 앞섰지만, 인간은 역시 적응의 동물이라 나중엔 완벽 적응할 수 있었다.

     


    아무튼 처음 사무실로 배정된 날, 당시 병장님이었던 맞맞선임분(맞맞선임인데 16개월 차이가 났었닼ㅋㅋ)께서 고등학교 생기부가 필요하다고 하셔서 영문도 모른 채 부대 안에 있던 민원발급기에서 생기부를 뽑으려 했으나 기계가 정해놓은 쪽수를 초과하는 바람에 결국 뽑지 못했다. 나중에 같은 팀 중사님과 함께 인근 학교에서 뽑았던 기억이,,, 처음부터 너무 튀는 게 아닌가 걱정했는데 그런 경우가 많다고 해주셨고 실제로 그런 후임들도 많았다. 전산실이 2급(?) 기밀 인가가 필요한 곳이라 그랬던 건데 신상 파악 과정이 잘 끝나서 별문제 없이 근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때 빠져나왔어야 하는 건데,,ㅋ

    첫 상번(출근) 날을 잊을 수 없는 이유는 그날 중요한 체계가 터져버렸기 때문이다. 당시 대장(중령)님이 친절하게 "힘든 일 있으면 꼭 말해라"부터해서 좋은(지루한) 말씀들 잘해주셨는데 인트라넷이 터져버려서ㅋㅋㅋ 사자후 지르시고 나가버리심;;; 진짜 나도 뛰쳐나가고 싶었는데 결과적으로 다 좋은 분들이었다(?)


    밤샘 근무가 힘들었던 건 사실이다. 주간과 야간 근무를 번갈아가며 하는 구조였는데, 열시간 이상씩 사무실에 상주해(앉아) 있어야 하는 일이다 보니 리듬도 깨지고 몸도 안 좋아졌던 것 같다. 햇빛이 안 드는 곳이고 먼지도 많아서,, 피부도 창백해지고 아무리 많이 먹어도 살이 계속 빠졌던,,,

     

    사무실에서 키우던 햇빛 필요 없는 식물도ㅠㅠ 2달 만에 죽어버렸다ㅠㅠㅠㅋㅋㅋㅋㅋ

    그거 보면서 내 수명도 2년은 단축되겠구나 싶었음;


    처음에 걱정이 많이 됐던 부분은 아예 처음 해보는 업무에서 비롯되는 두려움이었는데 야간엔 혼자 일을 해야 하다 보니 '일이 터지면 어쩌지?', '내가 해결 못 하면 어쩌지?' 이런저런 걱정을 했던 것 같다. 다행히 1달간 인수인계를 받았고, 업무 자체가 크게 어렵다기보다는 정해진 일만 잘하면 되는 느낌이라 다행이었다. 크게 문제가 생길만한 체계가 아니었고, 전화 문의가 많지도 않았으며 변수가 거의 없어 점검만 제때 하면 되는 부분이었다. 선임분들도 문제 생기면 '생활관으로 전화해서 선임 깨워도 된다', '일 생겨서 문제가 방치되는 것보단 낫다'는 식으로 편하게 말씀해주셔서 잘 적응할 수 있었다. 되돌아보니 밤새는 것 빼면 진짜 좋은개꿀통인 팀이었다^^

     

    또 한 가지 다행이었던 점은.. 맞맞선임분과 일년 넘게 차이가 났었기 때문에 줄줄이 후임을 받았다는 점이었다. 덕분에 인수인계만 하다가 군생활 끝난 것 같은 느낌?ㅋㅋㅋㅋ 밑으로 줄줄이 4기수 정도가 들어와서 같이 적응하고 이것저것 알려주다 보니 시간도 빨리 가고 좋았던 것 같다. 기수가 비슷해서 친해지기도 좋았다. 애들 성격도 다 좋아서 아직까지도 연락한다!

    블랙홀이 크게 하나 있긴 했는데 자세히 얘기하고 싶진 않고ㅋㅋㅋㅋ 그것마저도 전역하니까 생각나지도 않음

     

     

    암흑기

    일병 때는 진짜 혼돈의 적응기였는데 원래도 적응이 좀 오래 걸리기도 하고 무엇보다 상황이 너무 좋지가 못했다.

    군생활의 암흑기,,, 정도로 요약할 수 있지 않을까?

     

    1) 생활관
    팀 배정이 끝난 뒤에는 밤샘 근무자들끼리 모여있는 생활관으로 이사를 가게 됐는데, 동기나 근기수가 아닌 선임들과 같이 쓰는 형태였다. 첫인상은 주말 오전이었음에도 암막커튼 때문에 안이 안 보였던,,, 문 여니까 선임분이 자다 깨서 날 쳐다보길랰ㅋㅋ 앞으로 여기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이 ㅈㄹ함,, 나 좀 귀여웠을지도?!

     

    다행히 동기 한 명이랑 같이 배정이 돼서 관심이 분산됐던 건 좋았다ㅠㅠㅠ 동기 친구가 프로 어그로꾼이어서 관심이 사실상 걔한테로 쏠렸기 때문에 나는 조용히 묻어갈 수 있었다. 어쨌든 생활관 막내였기 때문에 나는 문 열리면 바로 보이는 자리에서 살게 됐는데 진짜 최악이었다. 겨울에 문 열면 발 시리고,,, 문 닫는 소리도 나고,, 해서 야간 근무 끝나고 잘 때는 귀마개에 안대는 필수였다. 화장실 가거나 밖에 나갈 땐 좋았던 것 같기도?ㅋㅋ 그 자리에서 4개월 정도 살았던 것 같다..

     

    문제는 그게 아니라 생활관에 빌런 한 명이 있었는데 맨날 혼자 티비보고 새벽까지 태블릿 하고 안에서 전담 피고 걍 ㅁㅊㄴ이었다.. 걍 피해 다님;; 그래서 옆 생활관 가서 놀고 그랬다ㅠㅠ 생활관이라도 편했으면 암흑기까진 아니었을 텐데,,,

    나랑은 접점이 딱히 없어서 말도 걸어본 적 없는데 하여간 그분 나갈 때 생활관 사람들끼리 파티함ㅋㅋㅋ;;;

     

    2) 휴가

    코로나가 없어지질 않아섴ㅋㅋ 군생활 동안 휴가 나온 횟수가 아마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일 듯?

    확실한 건 일병 때 휴가 한 번 나갈 수 있었다,,

    신병 위로 휴가 2박 3일 나갔다가 한 달 뒤쯤에 5일 나간 게 전부였다ㅠㅠ

     

    그 후 5개월 동안은 휴가를 나갈 수가 없었다...

     

    안 그래도 힘든데 같은 팀 선임들이 줄줄이 조기 전역을 하게 되면서 결국엔 맞선임, 나, 맞후임 이렇게 3명이서 쉬는 날 없이 근무 돈 적도 있다. 다들 성격 파탄돼서 맞선임이랑 맞후임은 싸우기까지 하고 난리도 아니었음,, 이때만 생각하면 걍... 둘 싸움 중재한 덕에(?) 맞선임이랑은 약간 어색 열매,,, 대신 맞후임이랑 친해지게 되었다ㅎ 정확힌 싸운 게 아니라 선임이 후임한테 일방적으로 뭐라한 게 맞다,,

     

    3) 사람

    군대에서 아무리 다양한 군상을 만난다지만,,, 이건 너무한 거 아니냐고~~~

    내가 진짜 우물 안 개구리였구나,,,(근데 이제 우물이 꽤나 좋았던,,,)를 깨닫게 해 준 소중한 2년이었다.

    진짜 다양한 인간상들을 많이 볼 수 있었기 때문.

    (첫인상) 얘는 나중에 사회생활 어떡하냐 이렇게 걱정하다가 (중반) 너는 그냥 그렇게 살다가 X져라 (막판) 불쌍 그 자체,,,ㅋㅋㅋㅋ 연민으로 끝나곤 했던..

    걍 사회성 떨어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스몰톡도 어려운 친구들이 꽤 있었고, 자기 관리 제대로 못하는 사람도 너무 많았다.

    처음엔 그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내가 이상한 건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었던,,(아님)

    말년엔 그런 친구들이랑 근무 같이 안 서려고 스케줄 조정도 많이 했다ㅋㅋㅋㅋ 한 달에 두 번 이상 안 겹치게 스케쥴 짜느라 많이 힘들었다,, 공익을 위함이었음. 웃긴 건 전역하는 그 순간부터 그런 애들이 있었던 것조차 딱히 생각도 안 났다.

     

     

    그럼에도

    공군이라 그런지 고학력자들이 많고 능력 좋은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들과 함께 살아가면서

    사실 고학력이랑 인성, 사회성은 완전히 별개의 영역이라는 걸 몸소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사회성,,,

    그런 와중에 '공부 잘하는 사람이 보통은 성격도 좋고 일도 잘한다'에 대한 약간의 믿음도 생겼닼ㅋㅋ

    +) 나이랑 사회성도 딱히 인과성이 없는 것 같다,,

    나이는 나이대로 먹었는데 자기 관리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나이는 어린데 생각 깊고 사회성 좋은 사람도 많았다..

    결론 : 사바사, 케바케 / 나부터 잘하자!ㅋ

     

    아이러니하게도 군생활하면서 가장 좋았던 것 +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 건 사람들이다..

    좋은 사람들 덕분에 쉽게 군생활에 적응도 하고 재밌게 놀기도 했다. 아직까지도 연락하는 군대 친구들도 많다.

    솔직히 입대 전엔 인간관계는 무슨,, 그냥 죽었다 생각하고 살아 돌아오자;; 이런 마인드였는데

    그런 걱정이 무색해질 정도로 좋은 사람들이 많았다~~

     

    ㅎㅇ
    셀프 선물

    그 와중에 아이패드 질러서 그림도 그리고 이것저것 공부도 시작하고 나름 알차게 살려고 노력은 많이 했던...

     

     

    다음 게시물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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